로맨스순종적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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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하자.” 하연은 흐르는 눈물을 말리지 못한 채 애원하듯 말했다. “현준아, 나 임신했어.” “…….” “나 이 아이 잘 키우고 싶어. 그래서 아이 아빠랑 잘해 볼까 해.” 곧바로 따라붙은 서늘한 시선이 숨통을 조여 왔지만, 하연은 물러날 수 없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 차현준에게서 도망쳐야 했다. “다른 새끼 애란 말이지.” 되묻는 목소리엔 분노가 묻어 있었다. 하연은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걸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그래. 그럼 그런 거로 하자.” “…….” “네가 원하는 게 그런 거라면, 그거까지 그렇게 해.” 차현준은 서하연을 곁에 두기 위해 수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실행해 올 만큼 집요한 남자였다. “내 옆에만 있어. 그럼 내 아이처럼 진심을 다해서 키울게.” 그 집요함이 같잖은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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