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까놓고 말해서 네가 좋아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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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을 갔다가 처음 보는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그저 지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강사 구인 공고를 내자마자 그 남자가 찾아왔다. “좋아해서 좋다고 말하는 게 뭐가 문제죠?” 나보다 어린 것도 부담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그냥 좋은 기억으로 넘기면 그만이야. 너도 내가 처음은 아니잖아?”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지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뇨, 전 처음이었어요.” 명섭이 힘주어 말하더니 덥석 손을 잡았다. 하마터면 마시던 맥주를 뿜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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