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뱀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례

0

옛날 아주 먼 옛날 숲이 아름다운 어느 작은 마을에 솜씨 좋은 인형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예쁜 아가씨가 괴상한 물건을 만든다며 수군거렸지만 이브니아는 행복했답니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요. “나의 창조주.” 반짝이는 푸른 눈과 붉은 입술로 홀리듯 말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숨이 막혀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가 만든 인형이었으니까요! “난 널 이렇게 만든 적이 없어.” “네가 옆에서 숨만 쉬어도 이렇게 돼. 그러니 네가 이렇게 만든 거 맞아.” 보석을 박아 넣은 푸른 눈이 무섭도록 집요해지고 안료로 물들인 붉은 입술이 탁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나 같은 걸 더 만들 생각은 하지 마.” 정성 들여 빚은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며 귓가에 나른히 속삭였습니다. “나한테만 이렇게 예쁘게 울어 줘.” 마사. 인간을 타락하게 만든 신의 과일. 그와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었습니다.

감상평 쓰기 작품목록 보기

0/200byte

※ 청소년 유해매체를 의미하는 내용 (음란한 내용의 게시글, 선정성, 폭력성 등) 의 댓글이나 무관한 댓글,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해당 사용자 아이디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평을 작성해주세요~
1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러브 징크스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