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뱀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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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 옛날 숲이 아름다운 어느 작은 마을에 솜씨 좋은 인형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예쁜 아가씨가 괴상한 물건을 만든다며 수군거렸지만 이브니아는 행복했답니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요. “나의 창조주.” 반짝이는 푸른 눈과 붉은 입술로 홀리듯 말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숨이 막혀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녀가 만든 인형이었으니까요! “난 널 이렇게 만든 적이 없어.” “네가 옆에서 숨만 쉬어도 이렇게 돼. 그러니 네가 이렇게 만든 거 맞아.” 보석을 박아 넣은 푸른 눈이 무섭도록 집요해지고 안료로 물들인 붉은 입술이 탁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나 같은 걸 더 만들 생각은 하지 마.” 정성 들여 빚은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며 귓가에 나른히 속삭였습니다. “나한테만 이렇게 예쁘게 울어 줘.” 마사. 인간을 타락하게 만든 신의 과일. 그와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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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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