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아가,씨

여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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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대신 나간 술자리. 그 자리에서 첫사랑과 8년 만에 재회했다. “오랜만이네. 아가씨.” “……나는….” “귀하디귀한 그 구멍은 얼마면 될까? 이제 좀 싸겠다. 그치?” 제 손으로 그의 세상을 파멸시킨 그 남자, 서태준과. 순수하게 마음을 고백해왔던 남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아…, 선불이지. 참.” 수치스러운 상황임에도 도망갈 수 없었다. 덮어둔 미련과 죄책감이 발목을 붙든다. “받았으면 일해.” 순수했던 그를 내가 죽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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