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을 교환해주세요 : 작품감상평내 남편을 교환해주세요

로맨스내 남편을 교환해주세요

오랜 연인인 영준과 결혼을 앞두고 갈등에 휩싸였다. “준환이 이혼했대. 몰랐어? 어떻게 네가 몰라?” 서라가 다시 핸드폰을 손에 쥐더니 얄밉게 입을 삐죽 내밀었다. 대놓고 서로 말한 적은 없어도 그녀가 영준을 좋아했던 걸 알고 있었다. 잠시 우리가 헤어진 사이에 그에게 고백했다가 대차게 차인 뒤로 가끔 내 속을 긁는 게 취미가 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와 결혼을 앞둔 내게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준환이가 농구 실력도 대단했어. 여자애들이 농구 하는 걸 보려고 팬클럽처럼 몰려다닐 정도였지.’ 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준환을 멍하니 쳐다봤다. 유리로 된 카페 벽 너머로 헛것까지 보이는 게, 결혼을 앞두고 정말 미쳐가는 모양이었다. 이러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정신병원에나 갇히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더 멋있어진 거 같다.” 서라가 한쪽 손을 올려 밖을 향해 흔든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보자 정말 준환이 카페 안으로 들어오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 슈트를 입은 모습이 교복을 입고 있을 때보다 훨씬 멋있었다. 곧 유부녀가 되어 다른 남자가 멋있어 보인다고 하기엔 마음에 걸리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