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해당사항 없음

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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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아무 사이 아니었다. 꽃 배달로 엮였을 뿐, 그 어떤 연결고리도 없었다. 전부가 해당사항 없음인데 무슨 교집합이 있을까. 하지만 그의 마음이 명진에게 흐르고 있었다. 처음엔 졸졸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비 온 뒤 하천처럼 물살이 빨랐다. “내일 꽃집에 계십니까?” “네.” “낮에 들러도 되겠습니까?” “네.” “이유는 안 물어보십니까?” “네.” 질문도 없고 설명도 없는 네, 네, 네. 태열은 마음이 상했다. “다른 손님들한테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십니까?” “네.” “그런 식이 어떤 식인지, 잘 안다는 뜻이군요.” “아니요. 어디를 가든 똑같이 행동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태열은 막막했다. 예상과 다르게 현상된 결과물 앞에서 사진 속의 여자를 되살릴 수 있을지, 과연 붓질로 부활이 가능할지 고민하던 순간과 비슷했다. 오기가 치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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