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보조선

글 유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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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순간부터 서도헌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교복을 입은 서도헌이 남자가 되기까지 유해연은 그를 오래도록 지켜봐 왔다. 자의로, 그리고 타의로 서도헌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까지 관찰하게 되었다. 유해연은 관음증 환자처럼 키스를 훔쳐봤다. 이유 없이 숨이 가빠질 무렵, 남자가 타액이 묻은 입가를 손바닥으로 닦아 내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유해연을 발견한 서도헌은 열일곱의 그날처럼 여전히 멀끔했다. 동요 없는 까만 눈으로 유해연을 응시하다가. ‘안녕.’ 입 모양으로 인사했다. 미친 새끼. “남이 키스하는 건 왜 그렇게 본 거야. 관음하면서 흥분하는 취향인 거면 앞에서 떡이라도 쳐 줄까?” “우리 집 떡집 하는 거 알면서 자꾸 떡, 떡 거리지 말아 주라.” 유해연이 원한 건 관음이 아니라 서도헌의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저 더러운 새끼에게서 왜 성적 욕망을 느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서도헌과 해 보고 싶었다. 키스든 섹스든. *** 서도헌은 유해연의 민낯을 좋아한다. 일그러지고, 비틀린. “……갈 데가 없어. 필요하면 오라며.” 아주 오랜 시간 유해연을 봐 왔지만 경멸과 굴복이 동시에 드러난 여자의 낯은 처음이었다. “그냥은 안 들여보내 줄 건데.” “네 마음대로 해. 너 하고 싶은 대로.” 동그란 보조선을 따라 걷던 여자가 반경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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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락도 없이 그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