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첫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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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 배워 먹은 놈이라, 내 앞에 여자가 누워 있으면.” 희서의 양 허리 옆, 느릿하게 서혁의 구둣발이 들어섰다. 그는 말없이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새하얗고 작은 얼굴 아래 도드라진 긴 목선. 옷깃 사이로 드러난 움푹 파인 쇄골. 그 위에 닿은 진눈깨비가 녹으며 하얀 피부가 발갛게 물들었다. 다른 부위에도 눈비가 닿으면 새하얀 피부가 붉어질지, 서혁은 문득 궁금해졌다. “하나밖에 생각 안 나거든.” “뭐 하시는 거예요?” 철컥, 벨트 소리에 희서가 놀라 날카롭게 말했다. 카랑카랑한 음성에 담긴 분노와 감정은 오롯이 그만을 향해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전율이었다. “밖에서 잘 벗어 주는 여자는 내 취향이기도 하고.” 그래서였다. 그녀의 유일한 분노와 절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다소 비틀린 욕망이 자리 잡은 것은. “내가 워낙 싸구려를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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