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짐승의 영역

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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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악의 날, 효원은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 옆집 남자와 만났다. “체향이 달콤하네.” 부드러운 우드 향과는 달리 날카로운 눈은 그녀의 전신을 파헤칠 것처럼 강렬했다. 어색한 만남이 잊히기 전에 가족 같던 친구가 회사 공금과 이중장부를 훔쳐 도망쳤다. 효원을 팔아 치우듯 넘긴 채로. “그쪽은 미끼야. 잘 부탁해.” 효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작된 동거. 멋대로 다가오지 말라며 경계를 했지만, 강태현은 그녀의 생각보다도 더 위험한 남자였다. “내가 질릴 때까지 넌 어디든 못 가.” “네?” “내 영역에 들어와 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려고 하면 곤란해.” 이제 태현의 영역에 효원은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였다. 당연한 결과에 변수는 있을 수 없었다. “미끼라는 말, 이제 안 믿어요.” “순진한 한효원. 그걸 또 믿다니.” 손아귀에 완전히 갇힌 먹잇감을 향해 짐승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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