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정말 못된 짓

레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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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개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알고 있는 온갖 욕을 속으로만 내뱉었다. 가야 할 곳이 없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 떠올랐다. 이런 생각이 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상의 평온함을 지키기 위해 참아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번이야. 딱 한 번만 보면 되는 거야.’ 결심이 서자 더는 주저하지 않고 택시를 탔다. 결혼 후, 누구보다 가정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방송작가로의 성공도 원했지만, 그것보단 공익광고에 나오는 가족처럼 보이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 일할 때조차 항상 남편과 아이를 우선시하며 살았는데 오늘 같은 일을 겪고 말았다. 나라고 다른 남자의 유혹이 없던 게 아니었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일 때문에 알게 된 사이에 대놓고 고백까지 한 남자도 있었다. 당연히 두 번 다시 그 남자는 혼자 만나지 않았다. “여기구나.” 택시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간판을 빤히 바라봤다. “아직 영업 전인데… 아, 경미야, 오랜만이다.” 뒤에서 귀에 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스무 살 대학교 신입생을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게 했던 남자를 보자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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