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여쁘고 어여쁘다

우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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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하면 장안의 기생들이 줄을 서고 했다 하면 천하의 보화들을 휘두른다는 풍월 상단의 단주, 박호태. 그런 그를 어지럽게 하는 유일한 이가 있었으니,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눈앞에서 어른어른 지나치게 어여뻐서 사람 환장하게 하는 여은섬이었다. 본래가 아름다운 것을 숭배하는 기질을 타고나 한 발 떨어져 감상하면 그만이라 여겼거늘, 이상하게 은섬을 보면 갖고 싶었다. 몽땅 핥고 빨고 깨물어 수치로 적시고 싶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좋겠거든.” 이것은 숭배가 아니다. 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네의 이곳에, 내 이것을 넣는 것인데.” 그럼, 어디 걷어차일 각오를 하고 덤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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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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