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알 수 없는 그 남자

붉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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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개팅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기대했다. 친구 윤수의 연하 남편 정우의 친형이기에 당연히 꽃돌이일 것이라 예상했건만, 소개팅에 나온 남자는 까만 뿔테 안경에 고리타분한 생김새, 게다가 지루하기까지 한, 최악의 남자였다. 하물며 골탕이라도 먹일 생각으로 놓은 덫에 걸리기는커녕 도리어 그녀를 골탕먹이기까지 한다.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그리 결심을 했건만. 무슨 조홧속인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성우의 템포에 끌려 수영은 저도 모르게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 시작하는데……. “약속했던 책임을 질 시간입니다.” “책임이라니요? 무슨 책임이요?” “벌써 잊은 겁니까? 뜨거웠던 그날의 약속을?” “기억 안 나는데요?” “멋대로 세운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분명 책임진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책임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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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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