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헌책방

로맨스담벼락 헌책방

물빛항해

2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여행으로 헌책방을 맡게 된 오담희. 그날 밤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책방 단골, 현채운과 만난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무심한 눈빛의 남자와. “그저 간식거리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핑곗거리가 없어서.” “무슨 핑곗거리요?” “책방에 책 대신 담희 씨를 보러 올 핑곗거리.” 하지만 이상하게 그와 자주 마주치면서 알게 됐다. 그가 사실 재미있고, 그녀를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나랑 정식으로 만나요. 사귀자고요, 나랑.” “나…… 좋아해요?” “담희 씨 웃는 거 보면 같이 웃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가진 문제 같은 거, 다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같이 있으면 그냥…… 즐겁고, 좋습니다.” 비밀은 답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지 못한 결말은 싫었다. 그러니 알아야겠다. 세상에 의미 없는 우연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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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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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깊고 아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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