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린 종부 [외전증보판]

조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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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집으로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유현은 시골 본가로 내려가게 된다. 유현은 그날 자신의 아내가 될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창녕 성씨 집안의 28대 27세손인 유현은 장손이자 집안의 유일한 자식으로써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라니 어이가 없었다. 더구나 그녀는 여자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너무 어렸다. 유현과는 무려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아홉 살이라는 여자 아이는 또래 보다 왜소해 보이는 게 더 어려 보였다. 그런데 자신을 뚫어 져라 쳐다보는 여자 아이의 눈빛을 본 순간 유현의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아 버렸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아이에게 꼭 죄를 짓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살아생전 아버지의 뜻이었다고 하니 수련에게는 자신이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효도가 혼인이라 생각했다. 혹여 어디 한 구석이 못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았지만 남편이라는 사내 얼굴을 보고는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훤칠한 키에 반듯하게 생긴 얼굴이 보고 또 봐도 이 세상사람 같지가 않아 보였다. 가끔 제 짝에 대해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농인 줄만 알았는데 이리 잘난 사내가 자신의 서방님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첫 눈에 사랑에 빠져 버린 수련의 마음과 달리 유현은 그런 그녀를 노골적으로 싫다며 딱 잘라 거절해 버린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겠다며 방을 박차고 나가 버리는 유현 때문에 수련은 어린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내는데...... 처음부터 어긋나 버린 두 사람의 마음은 과연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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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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