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김 도령전

김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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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픽션으로 실존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과 관계가 없습니다. #동양풍 #오해/착각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능글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사랑꾼공 #절륜공 #미인수 #순진수 #잔망수 #허당수 #얼빠수 #모태홀로수 #코믹/개그물 #달달물 장 도령 X 김 도령 한양의 명문 세도가 김 판서 댁의 막내아들, 김 도령에게는 은밀한 취미가 있었다. 바로 남색 패설책을 읽는 것. 남색 이론은 통달했지만 실제로는 모태 홀로인 김 도령에게는 유일한 삶의 탈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도령은 두 남정네의 그렇고 그런 행위 묘사가 아주 훌륭한 패설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김 도령은 은밀하게 드나들던 세책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건너편에서 오던 웬 남자와 부딪친다. 책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김 도령은 대충 사과하고 지나가려 하나 남자는 쉽게 넘어가 주지 않는다. “여보게. 사람을 쳤으면 사과를 해야지.” 낮고 거만한 목소리가 김 도령의 머리 위에서 흘러나왔다. 삿갓을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보아도 풍채가 좋고 목소리가 걸걸했다. “미안하게 되었소. 내 사과하리다. 그럼 갈 길이 급하여 이만…….” “나 참, 그게 미안해하는 말투인가?” “길 가다가 서로 부딪칠 수도 있는 거지. 그냥 좋게 넘어갑시다.” “기가 막히는군. 솔직히 말해, 그쪽이 일방적으로 내 품에 달려들지 않았나.” ‘품으로 달려들다’니! 그저 길을 걷다 앞을 못 보았을 뿐인데! 무뢰한처럼 구는 사내에게서 겨우 벗어난 김 도령은 무사히 세책점에 도착하지만, 책이 이미 모두 팔렸다는 말을 듣고 실의에 빠진다. 하지만 주인은 구입한 이에게 책을 되팔아 달라 하라며 은밀한 제안을 하고, 고민하던 김 도령은 난생처음으로 패설책을 직접 거래하기로 결심한다. 서신을 통해 직거래 일정을 잡은 김 도령. 그러나 김 도령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바로 며칠 전 그 싸가지 없는 남자였다. 게다가 그 남자는 돈이 아니라 다름 아닌 김 도령을 노리는데. “이제 보니 저번에 길을 가다가 나를 치고 간 놈이 아니냐? 그래. 너는 남색자란 말이지? 이런 야한 책이나 읽다니.” “네놈도 마찬가지 아냐! 이런 책이나 읽고. 피차 마찬가지인데!” 남자는 손을 뻗어 김 도령의 보드라운 볼을 톡톡 건드렸다. “아무렴. 게다가 그쪽이 꼭 내 취향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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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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