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세자빈을 탐하라

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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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가 암암리에 허용되는 날. 나례가 열렸다. 그것도 왕의 주도하에 궁중에서. 버선발로라도 가서 좋은 짝을 찾아와야 한다며 성화인 어머니와 달리 서혜는 근심부터 앞섰다. 궁에서 저를 기다리겠다는 이가 제 약점을 틀어쥐고 있는 한 선비님이기 때문이다. “열어 봤어도 어쩔 수 없어. 그가 자초한 거야. 그러게, 남의 것을 왜 가져가냐고. 떡하니 이름도 새겨 놓은 것을.” 전전긍긍 그의 손에 들린 약점을 되찾아 오고자 잔꾀를 굴리던 그때, 궁 한복판에서 버젓이 제 약점을 펼쳐 놓은 선비님과 결국 마주치게 되고. ‘열어 봤구나. 하필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많은 인파 속, 책장 위로 보이는 살색빛 향연. 춘화첩을 흘린 선비님도, 그 장면을 목격한 춘화첩의 주인인 그녀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자유로웠던 여인을 옭아매려는 자들과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다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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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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