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위장 결혼식을 함부로 동의했다가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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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유학파 출신 제빵사 은소는 가게를 비워달라는 건물주의 요구에 불응한 채 아빠의 빵집을 지키고 있다. 갑자기 주인이 바뀐 것도 황당한데, 건물을 헐어버리겠다며 권리금 없이 나가라니. 목숨 걸고 투쟁할 수밖에.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바뀐 건물주이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대표 현경훈이 빵집에 찾아온다. 거래하자고 제안한 그는 권리금 2억과 빵집을 보전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일주일 뒤에 있을 자신의 결혼식에 위장 신부로 서 줄 것을 요구하는데. ---------------------------------- “고개는 왜 돌려? 내 몸이 그렇게 흉측해?” “흣. 그, 그게 아니라….” 옷을 입었을 때도 큰 키에 날렵해 보여서 벗은 몸이 좋을 것 같았지만, 막상 눈앞에 드러난 그의 육체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근사했다. 팔다리를 섬세한 잔근육이 덮고 있고, 가슴 또한 두툼한 근육에 둘러싸여 있었다. 복부에는 릿 형태의 식스팩이 움푹 파여있고 근육이 불거진 치골 또한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섹시했다. 그런 황홀한 자태를 뛰어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것은 중심에 위용 차게 붙어있는 페니스였다. 발기하지 않았음에도 두툼하고 길쭉한 성기. 비교할 대상이 전 남친 하나뿐이라 자동으로 오래전에 연애했을 때가 떠오른다. 세우지 않았는데도 전 남친이었던 선배보다 큰 것 같다. 선배가 그리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는데도. “왜, 오, 옷을 벗고 있는 거예요? 샤워가운 어디에다 뒀어요? 민망하니까 입어주세요.” “어차피 벗을 건데 뭘. 훗.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야?” 현경훈이 픽 웃으며 짓궂게 뇌까렸다. 다음 순간, 바닥에 붙어있던 은소의 발이 허공으로 들렸다. 그녀를 번쩍 안아 든 그가 침대로 직행하고 있었다. “잠깐만요.” 당황한 은소가 기다리라는 투로 소리쳤으나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곤 거침없이 위로 올라왔다. 현경훈이 위에서 네발로 선 채 빤히 내려다보자 심장이 금방이라도 멈출 기세로 강하게 고동쳤다. 인정하기 싫지만, 명백한 흥분의 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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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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