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사막에도 꽃은 핀다

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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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살아가는 재인은 열아홉. 고삼의 나이가 되기까지 못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고운 외모가 무색하게 까칠한 성격이 된 것도 팍팍한 현실 탓. 늘 악착같이 공부하고 일하지만 가난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감기 같기만 한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동급생들에게 얻어맞던 어느 날. 재인은 뜻하지 않게 태용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 때는 이토록 질길 줄도 모르고. 한 때. 두 소년은 꿈을 꾸었다. 의지가 되는 서로가 좋아서, 함께하고 싶어서. 단 꿈을 삼키며 쓴 현실도 마다 않고 죽어라 성공하기 위해 매진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상황은 모질게 꼬이기만 하고, 몇 번이나 서로를 떠났다 얽혔다를 반복하며 청량하던 미성년의 내음도 이제는 완숙한 성년의 향으로 씁쓸히 바뀌는데- 이 사막같이 황량한 세상에서, 두 사람은 어렵고도 슬픈,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 여정을 꽃 피워 낼 수 있을까? 열아홉 김재인, 스물 서태용. 성년이 되는 경계, 그 풋내나는 첫자락에 두 사람이 만났다. 계절이 몇 바퀴 지나도록 서로를 맴돌기만 하는 성근 인연. 이번 겨울엔 정말로 매듭을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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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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