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리미티드 스핀오프 [단행본]

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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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권에는 영혼 체인지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는 공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특별히 바라는 게 있으신가요? 연애라든가.” “저는……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한부를 선고받은 환자를 1년간 차원 이동시켜 못다 한 삶을 누리게 해 주는 시스템 ‘리미티드 스핀오프’. 평범한 학창 생활을 꿈꿔 온 이한은 친구를 사귀겠다는 소소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2000년대 인소 세계로 차원 이동한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맞닥뜨린 건……. “어이. 네가 한설고에 전학 온다는 서열 12위 기이한이냐?” 다짜고짜 싸움을 거는 서열 35위 일진 때문에 곤란한 이한의 앞에 인소 세계의 초기 인물이자 이한의 친구 후보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일진을 혼내 대신 내쫒아 준다. 고등학생은 생사를 걸고 싸워서 서열과 우정을 지켜야 하는구나……. 건강한 몸과 새로운 환경, 절대적인 우정에 깊이 심취한 기이한. 그렇게 이한은 사대천왕 친구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고등학생들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따스한 우정을 하나씩 배워 나가는데. [본문 발췌] 천장에 야광 별이 빼곡했다. 크고 작은 별이 형광등의 불빛을 듬뿍 먹고 찬란하게 발광했다. 도심에서 살아온 주연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눈부신 밤하늘의 풍경이었다. “내가 밖에 못 나갈 때, 우리 아빠가 이렇게, 방에다 별을 붙여준 적이 있어. 별 하나당 소원 하나가 이루어질 테니까 아끼지 말고 빌라고.” 소원 50개쯤 빌었을 때는 더 생각도 안 나더라. 이한이 작게 키득거렸다. “너도 소원 빌어봐. 난 스무 개 정도 이룬 거 같아.” “……막상 빌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 나.” “그러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봐.” 이한이 조곤조곤 말할 때마다 목의 볼록한 울대부터 빗장뼈 아래까지 피부가 진동했다. 물에 젖어 잔잔하게 공명하는 듯한 저음이 맞닿은 살갗을 간지럽혔다. 야광 별의 빛은 점차 스러졌으나 오가는 이야기는 더욱 반짝였다. 밤이 깊어지고 목소리도 나지막해졌다. 좋아하는 것이 수 배로 늘었다. 시간을 책으로 삼아, 두 사람은 더 넓어진 세상을 적으며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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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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