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적국 왕자의 개가 됐다

레몬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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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와의 전쟁이 끝났을 무렵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 난폭한 마수 군단을 몰살하고 왕국을 구원한 자가 2왕자 베르너 로트실드란다. 설마. 내가 그자를 아는데, 마수는커녕 토끼조차 제대로 못 잡는 머저리가 무슨. 그런데 제국 대사로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북부로 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야…. 정말 그놈 맞아? 눈을 덮었던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짧게 다듬어 위로 세운 덕에 드러난 훤칠한 이목구비. 언뜻 봐도 190cm는 넘어 보이는 키. 넓은 어깨와 커다란 흉통. 6개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왕자는 방구석 폐인에서 한 마리의 야생 늑대로 변모했다. 게다가 성격이 바뀐 왕자는 나한테 상당한 원한을 품은 채였다. 남의 피를 뒤집어 쓴 왕자가 흉흉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네놈이 개수작만 안 부렸어도 이번 전쟁의 사상자가 반으로 줄었을 거다.” 라고 말했으니. 개수작을 부린 건 사실이지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죽이려고 달려드는 놈 앞에서 뭐든 하겠다고, 개가 될 테니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다. “…좋아.” 그리고 내 청을 수락한 순간, 왕자는 내 옷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이런 의미의 개가 되겠다고 한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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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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