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페이크 스노우(Fake Snow)

이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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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몸의 주인이 아닙니다.] 어느 날 연인의 몸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앉았다. 적어도 연인 본인이 주장하기에는 그랬다. * 왕실 호위기사단의 부단장 카시우스의 몸에서 눈을 뜬 서인호. 그가 깨어난 곳은 <언어>가 마법 같은 힘을 지닌 낯선 세계였다. 카시우스의 연인이자 기사단장인 알브레토 노에는 갑자기 연인에게 빙의한 인호의 존재에 당황한다. 연인의 부재가 밝혀졌을 때 일어날 온갖 혼란을 막기 위해, 알브레토는 인호에게 ‘가짜 카시우스’ 역할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낯선 언어를 배우고, 모르는 사람을 연기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으나. ―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내내 혼자서 아픔을 견뎌 왔던 알브레토의 마음을 알아채고 위로해 주는, 제 연인이 아닌 남자. ― 너무 자책할 필요 없어. 그건 절대로 네 탓이 아니니까. 공허하던 인호의 마음을 채워 주는, 이미 연인이 있는 사내. 이름도 몸도 온통 거짓으로 채워진 이 세계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고, 그 존재감이 더없이 소중했다. 저 사람만 얻을 수 있다면 세상 그 무엇이라도 포기할 수 있었다. 심지어 원래의 자신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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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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