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짓밟힐수록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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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려면 어떻게 해야 돼?” “함부로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나한테 붙어 있어.” 평생 학대받으며 살아와,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삶의 어떤 기대도 하지 않게 된 여자, 한별하.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라고 생각했다. 그가 양아버지를 죽이고 돈 대신 자신을 데려가기 전까지는. 가진 것은 몸뿐이었기에, 정해진 결말이 그렇듯 사창가로 팔려갈 운명을 짐작하던 별하였지만, 남자는 별하를 그저 자신의 집에 가둬 둘 뿐, 뚜렷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이름에 호랑이가 두 번이나 새겨진 조직의 젊은 보스, 최범호. 범호는 별하의 양아버지에게 빌려준 10억을 받는 대신 그의 양딸을 자신의 집으로 들인다. 범호는 무미건조한 얼굴로 시키는 대로 모두 할 테니 살려 달라는 별하를 그저 비웃을 뿐이다. “나를 아무리 짓밟아도 좋으니, 당신이 나를 구원해 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시궁창에서 끌어 올려 준 남자, 범호에게 별하는 호기심과 두려움이라는 양가감정을 가지게 된다. 범호 또한 자신을 바라보는 별하의 감정 없는 표정 속 자신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곤 별하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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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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