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갈망

김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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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이 다시 찾아왔다. 그때의 매정함은 잊은 듯, 아니, 이별 자체를 아예 지워 버린 듯한 태도와 함께.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지영의 등 뒤로 우석이 바짝 다가왔다. 열기 어린 숨결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지영은 벗어나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감정 아래에서 그에게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지영 씨 자신이 아직 날 얼마나 바라는지, 도망 못 가게 꼭 잡아 두고 두 눈에 똑똑히 새겨 줄 생각이에요.” 그러나 그의 갈망 앞에서 지영은 그저 다시금 깊게 얽혀들 수밖에 없었다. *** “사람 미치게 하는 데 진짜 뭐 있다니까, 지영 씨.” 우석의 혀가 지영의 입술을 거칠게 가르고 들어왔다. 숨 쉴 틈을 찾기도 힘든 격렬함 속에서 지영은 집요하게 유두를 쓰다듬고 가볍게 꼬집는 우석의 손끝에 계속해서 몸을 떨었다. 이윽고 두 입술이 떨어졌다. 우석의 눈빛은 반쯤 이성이 나간 것 같았다. 그가 떨리는 입술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지금부터 아프면 날 세게 후려쳐요. 말로 하면 못 알아들을 거 같으니까.” 갈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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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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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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