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언제나 당신인 이유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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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귀엽지만 아이는 싫다. 남들이 보기엔 강아지 옷을 만들며 밝게 사는 영인. 동그란 눈의 강아지는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만, 아이는 딱 질색으로 싫어한다. 친한 언니이자 사업을 도와주는 주미와 오피스텔로 이사한 그녀는 젊지만 까칠한 관리소장인 준하와 만나게 되는데…. “강아지 짖는 소리 때문에 민원이 계속 들어오는 건 알죠?” “주의하도록 할게요. 그럼 이만.”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들고 그의 옆을 지나갔다. 나를 볼 때마다 인상을 쓰고 말하는 그를 보면 종일 재수가 없었다. 오늘도 고객의 컴플레인에 시달리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줌마, 강아지 키워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뒤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어제도 내게 달라붙어서 귀찮게 하던 아이였다. 대체 엄마가 누구인지, 매번 아이만 혼자 다녔다. “아니, 엄마는 어디 있니?” “나, 엄마 없어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 할래요?” 뭐? 엄마? 다섯 살도 안 되어 보는 아이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그럼 아빠는 어디 계셔?” “우리 아빠요?” 아이가 손을 올려 가리키는 곳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아… 이 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이 아이의 아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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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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