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별은 없어

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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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랑은 악몽이 되어 매일 지희의 밤을 덮쳤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깨어난 새벽, 조금 일찍 출근한 그녀의 쉼터에 손님이 찾아왔다. “올 때마다 문이 닫혀 있어서 한참 기다렸습니다.” 그는 아직 오픈 전인 고요한 캔들 가게를 깨웠다. 그리고 닫혀 있던 지희의 마음도 깨웠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던 그는 “도건우입니다. 서른셋.” 자신을 존재를 알리고 “지금은 내 생각만 해 주면 좋겠어.” 다시는 사랑 따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던 지희의 관심을 요구했다. 지희는 그가 오는 날이면 악몽을 꾸지 않았다. 무서운 속도로, 그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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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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