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모르는 남자

차연유

8

“고기 먹을까요?” 목석같은 표정. 딱딱한 목소리. 이재형은 그동안 윤이 살면서 본 사람 중에서도 제일 재미없는 부류에 속하는 인간이었다. “내가 고기만 있으면 뭐든 괜찮아질 쉬운 여자로 보여요?” 외로움이 골수까지 스며드는 것 같던 어느 날. 눈웃음도 애교도 통하지 않던 그 무뚝뚝한 남자는 갈 곳이 없는 윤에게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저희 집으로 갈까요?” 그런 소리를 하길래 당연히 요구해 올 줄 알았는데. 섹스라든지, 섹스라든지, 섹스 같은 거. 전혀 그럴 기미가 없는 재형을 보며 윤은 당황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제 예상에서 벗어난 그를 뒤흔들고 싶어졌다. “자기 전에 방값은 내야 될 거 같아서요.” “…이럴 필요는 없는데요.” “정말 안 들여보내 줄 거예요?”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달콤한 덫. 모르는 남자와의 기묘한 동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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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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