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유리안

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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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강압적이고 변태스러운 행위(노출증, 관음증 등)가 묘사된 부분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성 오메가로 태어났으나 순진한 성격 탓에 번번이 쌍둥이 여동생에게 이용만 당하던 리안.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주변인들 모두에게 배척당하고 제 약혼자에게까지 배신당한 처지가 되고 만다.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이야, 난.” 삶의 의지를 잃은 채 달빛이 밝은 날 리안은 병원 옥상에서 투신하고 눈을 떠보니, 낯선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는데……! “넌 뭔데 이런 향기가 나는 거지? 무슨 향수를 뿌린 거야?” 오메가가 멸종한 이세계에 떨어진 유리안. 그곳에서 만나게 된 운명은 리안의 마지막 염원을 이뤄 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감자를 깎던 리안은 어디선가 조금씩 흘러 자신에게 달라붙는 알파의 페로몬에 소름이 끼쳤다. 분명 이곳에는 알파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어째서 페로몬이 자신에게 들러붙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경고등이 켜진 그는 더욱 예민하게 페로몬이 흘러나오는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자마자 고개를 돌렸다. 순간 마주친 황금빛 눈동자를 보고 리안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도망쳤다. 이곳에 알파는 없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파가 있는 거지? 패닉 상태로 무작정 달려가던 리안의 뒷덜미를 커다랗고 뜨거운 손이 감싸 쥐며 그를 잡아 세웠다. 자신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그를 루이스는 저도 모르게 빠르게 쫓아와서 잡아챘다. 생각을 하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몸이 먼저 반응한 결과였다. “히익!” 너무 놀라서 굳어 버린 리안의 코 점막으로 진득하게 달라붙는 알파의 페로몬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억제제를 먹었어도 히트 사이클 기간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다. 리안은 그가 우성 알파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강재후를 봐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성 알파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열성 알파의 페로몬은 우성 오메가인 리안을 자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리안이 느끼기에는 그는 강재후보다도 더 등급이 높은 우성 알파 같았다. 그대로 굳어 버린 리안을 샅샅이 눈을 굴리며 살펴보던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뭐지, 넌?” 루이스의 낮게 내려앉아 울리는 목소리에 리안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목덜미까지 잡혀 있어서 우성 알파의 페로몬에 반응하듯이 저도 모르게 화악, 소리를 내는 것처럼 페로몬이 퍼져 갔다. 수상한 행동을 보여 불쾌해졌던 루이스의 몸과 코 점막으로 달콤하고 농염한 장미향이, 그동안 맡았던 한줄기의 적은 양이 아닌 엄청난 양으로 휘몰아쳤다. 불쾌해져서 신경이 예민하게 달아올랐던 루이스는 그도 모르게 긴장을 확 풀어 버렸다. 그리고 자연스레 리안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양껏 페로몬을 들이마셨다. 히트 사이클이라서 더욱 예민해진 감각으로 리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려 루이스의 머리칼에 코를 박았다. 점막으로 들러붙는 알파의 페로몬에 리안의 눈도 몽롱하게 풀려 가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간신히 제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든 루이스가 시선을 아래로 깔고 리안을 집요하게 훑어보며 물었다. “넌 뭔데 이런 향기가 나는 거지? 무슨 향수를 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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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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