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명부의 여왕

이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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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과거 개인지로 출간하였던 작품의 일부 서술을 재편집한 것으로,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 본 도서는 <패러사이트 오브 미드나이트 선>의 연작으로,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 본 도서는 서브커플, HL, 실험 및 감금, 강제 행위 등 민감하거나 폭력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 이용 시 유의 바랍니다. #군부물 #미래물 #초능력물 #외유내강수 #헌신다정공 ‘대상이 기묘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능력.’ 몸이 약한 것을 제외하면 평범하게 살아온 레인 데인즈는 쓸모없어 보이는 힘 하나 때문에 제3계 지구의 원생종인 ‘용’과 끊임없이 전쟁하는 군부대로 끌려온다. 체력도 기력도 부족한 레인은 매 순간 버거움을 느끼면서도 좋은 동료들 덕분에 겨우 군 생활을 버텨 나가던 중, “오늘부로 홍염의 아사스 부대의 부대장으로 임명된, 엘·크뤼거 중령이다.” 새까만 밤을 두른 듯한 새로운 부대장과, 그를 필두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괴짜 장교들을 마주하게 된다. “호기심을 동하게 하지 마십시오, 레인 데인즈 하사.” “너, 보기보다 마음에 든다. 난 배짱 있는 사람이 좋거든.” “레인 데인즈 하사. 나는 널 물거나 해치지 않을 테니 긴장 풀어라.” 고되지만 나름 평온했던 레인의 일상은 그들의 등장과 함께 소란스러워지고,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까지 연달아 벌어져 혼란이 끊이지 않는데……. 알 수 없는 친절을 보이는 엘·크뤼거와 흥미 어린 눈빛으로 접근해 오는 장교들. 애써 무시하려 해도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수상한 전조 속에서 마침내 레인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미리보기] 그의 어둠이 다시금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웃고 있는 걸까? 입술은 굳게 닫힌 상태 그대로고 표정 변화는 하나도 없는데도 그의 주변에 늘어져 있는 어둠만 흐드러지고 있었다. 아,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왜? “굳이 내게 보답할 생각이라면, 고맙다는 말보다 다른 것을 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중령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전 가진 게 없는데요.” ‘밤’은 옅은 색조의 입술을 가볍게 움직였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게, 꼭 웃는 것 같다. “그런 건, 내게 필요 없다. 바란 적도 없고.” “그럼 무엇을…….” 너무 깊이 생각에 빠져 있었던 탓일까. 관자놀이 근처로 하얀 손이 다가올 때까지도, 나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바람결 같은 무언가가 살짝 머리칼을 쓰다듬었다고 인식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사가 가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받을 수 있겠지.” ‘밤’은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하고는 인사도 없이 뒤돌아서 가버렸다. 긴 회랑 너머로 사라지는 그의 어둠이 깊고 짙어졌다. 그것을 보며 멍하니 생각했다. 그가 바라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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