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모래의 이야기

판타지성과 모래의 이야기

D. liet 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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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모래의 이야기’, ‘기린의 나라’는 서로가 그 반대쪽의 진영에서 서술된 하나의 작품이다. 두 명의 작가가 풀어가는 하나의 이야기인 셈이다. ‘기린의 나라’는 주인공 용아의 시점에서 12지신들의 삶과 그들이 헤쳐 나가는 모험을, ‘성과 모래의 이야기’는 그들과 대적하는 황도 12궁의 비애를 다루고 있다. 서로 적의 시점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 궁극적으로는 그 뼈대가 하나다. 태초의 점에서 태어나 꿈을 창조한 ‘황룡’. 황룡은 현실세계의 거울과도 같은 꿈속의 세계를 하나둘 창조하다가 결국 그 힘을 다 소진하여 깊은 잠에 빠진다. 그는 자신을 대신하여 세상을 가호할 수 있는 존재인 두 마리의 기린을 낳았고, 이는 꿈과 현실을 왕래하는 사이 ‘낮’과 ‘밤’이 되었다. 낮과 밤이 생기자 그런 세상의 틈 사이로 꿈을 훔쳐 먹고 사는 ‘별’이 나타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욱 환하게 빛나기 위해 많은 어둠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별들은 그 스스로 가장 빛나는 거대한 존재들 12명을 선정하고, 그들을 앞세워 꿈을 점차 밤으로 물들여 가기 시작했다. 그런 별들의 옥좌에 선 존재들을 ‘황도 12궁’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그들의 대한 이야기다. 황도 12궁의 주인들은 각자 저 마다의 이상과 바람 때문에 현실세계로부터 꿈에 불려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꿈에 오면서 스스로 사람이길 포기하고, ‘별’이 되어버린다. 그들이 바랐던 것들은 현실세계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었고, 그들은 결코 그것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들의 인생 전체를 나락 밑바닥까지 떨어트리고 말았다.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꿈속 세계에서는 이루지 못한 그 바램들을 이룰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꿈으로 날아왔다. 각각의 별자리에는 그것을 상징하는 고유적인 성격과 역사, 그것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들이 12궁으로 선출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에서 기인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본 '성과 모래의 이야기'는 그런 세계관과 그들의 사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오리온 발테르’에 의해서. 이 소설은 그의 시점으로서 관찰자적인 자세로 그들을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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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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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