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베이비

로맨스베이비, 베이비

이백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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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율은 어쩌다 보니 서른셋까지 순결을 지키게 됐고, 어쩌다 보니 그 순결을 허락하게 됐다. “저 임신한 거 같아요.” ― 예? “아니, 임신했어요.” ― 아, 임신……. 일단 축하……드려야 할까요? “그걸 잘 모르겠어서…… 일단 전화드렸어요.” 보지 않아도 그의 태도에서 아이를 버거워한다는 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남자들, 특히나 남도준처럼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 모든 것을 가진 남자들은 혹을 싫어할 테니까. ― 똑똑한 소율 씨가 이럴 때는 이상하게 바보처럼 구네요. 하지만 그는 소율의 시나리오에 없던 전개를 이어 가기 시작했다. ― 같이 키웁시다. 도준의 얘기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 우리가 같은 집에서 그 아이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그러면서 말이죠. “이사님. 저는 그럴 생각이…….” ― 그럼 이제부터 생각해요. “아뇨, 이 아이는 제 아이고.” ― 동시에 내 아이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도준의 목소리가 조금 들뜬 것 같았다. ― 소율 씨, 축하해요. 그 남자의 목소리는 정말 기쁜 듯이 들려서 소율을 더더욱 혼란에 빠트렸다. ― 우리 아이를 임신한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순결을 지키는 게 그렇지 않는 것보다 쉬웠던 여자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완벽한 남자의 특별한 선임신 후연애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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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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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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