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로맨스열애

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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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상주의자였다면, 그녀는 현실주의자였다. 그가 몽상가였다면, 그녀는 전사였다. 꿈을 위해 싸우는 남자와 죽음을 향해 싸우는 여자. 그들에게 사랑이 왔다. 고작 스무 살에 유기와 학대 등 세상의 모든 아픔을 다 겪은 후미코(1903~1926), 기껏해야 스무 살에 세상을 뒤엎을 결심을 했던 박열(1902~1974). 일제 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에 태어나 불꽃처럼 맹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일본 여인과 한국 청년의 심장을 꿰뚫는 열애 스토리. 일본인이면서 일본에 대적하여 싸우고, 불꽃처럼 뜨겁게 살았던 후미코와 냉철한 이성의 남자 박열. 연인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던 이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역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옥중생활을 하게 된다. 동거인이었던 연인은 비장하고 처참한 옥중 결혼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리고 이틀 뒤인 1926년 3월 25일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언제나 죽고 싶어 했던 남자는 22년 2개월의 감옥살이 뒤 마흔 일곱에 출감하고, 언제나 살고 싶어 했던 여자는 스물넷, 드라마틱했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태워 사그라졌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이들의 운명은 어디에서, 어떻게 갈라지게 된 것일까. “나를 축복하지 않은 운명에 감사해. 덕분에 당신을 만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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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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