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큐피도

로맨스마이 큐피도

목영木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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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인연의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게 되는 이야기. 그 시작은, 그녀의 이별. 혹독한 이별은 설레는 사랑으로 변하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거지?” 그래, 내가 지금 잘못 듣고 있는 거야, 귀가 막히기라도 했나? 란영은 귀를 후벼 파고 싶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란영은 천천히 머리를 저었다. “우리, 5년을 사귄 사이야. 그리고 올해 안으로 결혼할 사이라고! 그런데 헤어지자고? 그게 말이 돼?” 새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선인 좋은 여자야. 놓치고 싶지 않아.” 란영의 마음 따윈 안중에도 없는 듯 경민은 담담하게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었다. 이, 미친. 울화통이 터졌다. 5년의 시간은 어쩌라고? 내 주변 사람들은 나랑 오빠가 결혼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그건 어쩌라고?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떨림은 천천히 온몸으로 번져 나갔다. “일시적인 거야.” 놀라우리만치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란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래, 일시적인 거야. 나랑 너무 다른 여자가 접근하니까 잠깐 흔들린 거야. 그래, 그것뿐이야. 란영은 5년 간 함께 걸어온 김경민이란 남자를 믿었다. 그래, 매일 밥 먹다가 잠깐 라면 먹는 거야. 그 화려한 맛에 현혹된 거라고. 다시 밥을 찾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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