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괴물 대공의 노예성녀 [단행본]

약과는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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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루이엔 수녀님. 절 기억하시려나요?” 버려지고 따돌림당했던 소년을 구해준 것은 성녀라 불리던 어린 수녀였다. 자신을 구원해준 신이자 성녀였던 소녀. 그리고 그녀를 지키는 기사가 되기를 원했던 자신. 소년은 성녀를 숭배했지만. 그녀에게 버림받았다. 그리고 남자가 된 소년은 성녀를 자신의 노예이자 씨받이로 만들었다. 사내의 정체는 그녀에게 무저갱으로 추락하는 절망을 안기었다. 겨우 스물한 살, 라히센에서 왕 다음으로 고귀한 신분을 가진 젊은 대공 프리데릭 라히르는 성녀의 뺨을 부드럽게 쓸며 물었다. 땅거미 빛 흑발, 그리고 모두에게 미움받았던 하지만 제겐 그저 맑고 아름다웠던 소년의 녹색 눈동자. 세상에 버려졌던 소년은 증오만을 품은 남자가 되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이를… 헤티아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루이엔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빌며 아직 부풀지 않은 배를 쓰다듬으며 간절한 음성으로 애원하였다 “아아 루 수녀님….” 어린 자신을 부르던 애칭으로 부른 남자는 이제는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있는 소년의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조소와 증오가 담긴 목소리로 말을 내뱉어냈다. “헤티아… 그 개 같은 여신의 이름을 아직도 못 버린 겁니까?” “그 신이란 작자가 당신의 운명을 구원하기라도 했나요?” 누구도 탐하지 못했던 성녀는 이젠 자신의 인형이 되었다. “왜 이리 비굴해졌나요. 그리도 고결했던 성녀께서.” 대공은 다시 몸을 숙이며 눈물로 범벅된 여인의 앳된 얼굴을 감상하듯 쳐다보았다. 영웅도 성녀도 아닌 그저 여자였다. 그는 루이엔의 살짝 벌어진 입술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입술을 가로질러 들어온 붉은 살이 그녀의 깊숙한 안을 맛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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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