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얄미운 그대 [단행본]

피라락

7

슈리는 가끔씩 생각한다. 카란 나이트의 저 얄미운 뒤통수를, 얄미운 입을 때려주고 싶다고. 저 얼굴만 잘생긴 재수없는 놈을, 언젠가 자신의 발 아래 놓고 실컷 부려먹고 싶다고. 그런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결투 직후 의식을 잃었던 그가 정신을 차리고 처음으로 한다는 소리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지……?” 이걸 바랐던 건 아니었다고 외치며 의료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굳이 기억을 떠올려야 할까요?” “뭐?” “제가 주인님의 노예라는 것 외에 다른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뭐?” “그것보다 주인님이 불감증인지 아닌지, 만져서 확인해 보게 해주세요.” “뭐?!” 왜 그렇게 연결되는 건데?! 이 얄미운 놈! ……그래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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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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