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나가!

로맨스내 집에서 나가!

이청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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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설마 피야?” 응, 피야. “여기는 또 왜 다쳤고?” 너 화나게 한 놈 혼내주다가 좀 다치긴 했지. “이렇게 되느라 저번 수업 못 들어왔던 거야?” 반절 남기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거 사 오느라.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인 것처럼,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걱정해 주는 네 모습을 조금만 더 보고 싶어서.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 “김다한, 너 진짜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청은 묵묵부답으로 입술을 꽉 깨물고만 있는 다한을 추궁했다. 하지만 뒤이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녀가 예상하던 대답과는 몇 광년 정도쯤 거리가 멀었다. “청아, 우리가 친구일까?” 그래, 그때였다. 그때를 기점으로 제 심장이 어떻게 고장 나버린 거였다. 그걸 9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아채었다. 그동안 제가 별별 이유를 들어가며 다가오는 남자들을 거절했던 것도, 위험하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같이 살자고 자존심도 없이 먼저 제안한 것도 다 그 때문이었다. 20년 동안 믿어왔던 우정이란 거짓된 베일이 벗겨질 때,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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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약 남편에게 끌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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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연애, 오늘부터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