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플립

미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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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인 에스퍼 영웅들이 테러를 막든 말든 먹고사는 데 급급한 일용직 노동자 재뉴어리. 어느 날 갑자기 폭주하는 에스퍼의 기운을 가라앉힐 수 있는 촉매제, 즉 가이드임이 밝혀진 그는 다짜고짜 ‘센터’에 끌려가고 현실에 존재한다고 믿을 수 없는 미친 미모의 소유자 유스티스를 만나게 된다. 외모면 외모, 돈이면 돈, 만만치 않은 체격까지, 그야말로 싸가지 외의 모든 걸 가진 현대형 귀족. 일용직 노동자인 재뉴어리로서는 유스티스의 가이드가 되는 것은 꿈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트너를 정하는 센터의 모임에서 단지 가이드라는 이유만으로 에스퍼들의 절박하고 비상식적인 유혹에 시달리다가 정신적으로 지친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내리고 마는데. “……왜 나를 선택한 거지?” “그쪽만 내게 관심이 없어 보여서.” “일종의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원한다, 이건가?” 유스티스가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이 관계는 정말 ‘비즈니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 들어. 넌 내 허락이 있기 전에는 아무 데도 못 가. 각인할 거야. 내 가이드라는 걸 몸에 새기는 거다.” 누군가와 이어지는 것. 누군가에게 내민 손이 온기에 감싸이는 것.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였던 간절한 바람은 유스티스와 만난 그 순간부터,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현실이 되어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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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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