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완벽한 나의 연애

이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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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선 자리에 대타로 나와 진짜 행세를 하던 맹랑한 그녀, 서다정. 문선주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사진 속 얼굴이 아니었다. 전혀 달랐다. 꾸미지 않은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보는 순간,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묘한 관능미가 느껴져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거기다 신경을 건드리는 야릇한 감각까지 더해져 자꾸 호기심이 일었다. “5분 주죠. 문선주가 아니면서 문선주인 척 하는 이유.” 대타로 나온 것도 기가 막힌데, 마치 문선주인 양 말하는 걸 듣고 있으려니 더욱 기가 찼다. “대타로 나왔다는 건, 책임도 함께 지겠다는 뜻이겠지?” 다정을 보고 있으려니 묘한 기대감과 짜릿한 희열이 온몸을 휘감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다. 짧은 순간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은 나쁜 욕망과 온몸에 흐르고 있는 관능미에 흠뻑 취하고 싶은 묘한 충동이 일었다. 이렇게 예쁘면 곤란한데. “널 내 곁에 둬야겠어.” 이미 그의 안에 숨어 있는 배고픈 맹수는 욕망의 화신으로 돌변해 있었다. 다정의 허락만 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면서 단숨에 달려들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였다. 몸에서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 같다. 터트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욕망이 온몸을 지배했다. -본문 中에서- 몸을 욕조에 비스듬히 기댄 채 눈빛을 반짝이고 있는 다정은 유혹의 여신 같았다. 붉은 입술은 촉촉하게 젖었고, 그사이 반쯤 채워진 욕조의 물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닿을락 말락 했다. “벌 좀 줘야겠어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기다리게 한 죄. 그러니까 지금부터 꼼짝 말고 있어요.” 그건 곤란한데. 그 말은 할 수가 없었다. 다정이 와인 잔을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와서 야릇하게 웃음을 머금었다. “거기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텐데.” “결정도 행동도 빠른 사람과 살다 보니 나도 좀 급해졌거든요.”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뜨거운 숨결이 잔뜩 성이 난 중심으로 흩어졌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려고?” “난 누구처럼 설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기대해도 좋다는 듯 눈빛을 반짝인 다정이 혀끝으로 그의 중심을 날름 핥았다. 고작 혀끝만 닿았을 뿐인데 온몸이 애무를 받은 것처럼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감돌았다. “어때요?” “미칠 거 같아.” “이제 시작인데, 이왕 참는 거 잘 참아 봐요.” 이런 요물 같으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나눴지만 다정이 그를 직접 애무한 적은 많지 않았다. 더 많이 만지고 싶고, 더 많이 맛보고,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럴 기회를 그가 주지 않았다. “으읏.” 작은 혀가 그의 중심을 맛있는 사탕처럼 핥아 대다 입안으로 꾹 삼키자, 악문 신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국조는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미치도록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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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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