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취향 주의

슬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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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잃은 지율은 자신을 거둬 준 집안의 아들, 한결과 남매처럼 자랐다. 삭막한 집 안에서 그녀에게 애정을 준 건 오직 한결뿐이었다. 친오빠와도 같은 한결에게로 향하는 연심을 지율은 애써 숨겼다. “율아. 다시는 맞선, 나가지 마.” “…읏, 오빠.” “대답해야지.” 그런데 한결은 그녀의 맞선 자리를 망치고 잔뜩 화가 난 채로 지율을 탐한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오빠, 나를 사랑해…?” 한결의 손이 지율의 입가를 문질렀다. 엄지를 밀어 넣고 혀를 문지르던 그가 웃었다. “율아. 내 것을 뺏기기 싫은 건 당연한 마음 아닐까?” “…….” “내 취향대로 만들어진 네가 다른 새끼한테 간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마치 장난감을 보는 듯한 눈이었다. “내가 곱게 키운 걸, 딴 새끼한테는 못 보내지.” 그는 지율을 사랑하지 않았다. 공들여 키운 인형을 뺏기기 싫은 것뿐이었다. *** 지율은 그가 왜 이러는지 궁금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빼앗기기 싫은 소유욕으로 이러는 걸까? 그의 마음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알고 싶지 않았다. 알게 된다면 속수무책으로 한결에게 매달릴 것 같았다. 제발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말이다. “나 이제 선 안 봐.” “알아.” “…알아?” 그런데도 나에게 이러는 거야? 지율은 당황과 배신감으로 점철된 눈으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려다 꾹 참았다. “그래서 예뻐해 주잖아.” 지율의 몸이 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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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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