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꿉친구의 집착이 버거워요 [단행본]

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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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린, 그녀는 노엘과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쭉 그와 함께였다. “오늘은 뭐 입었어?” 노엘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들치며 하는 말에 그녀는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다. 서로의 가족, 친구, 사소한 습관, 그리고 남들에게는 보일 수 없는 은밀한 모습까지. “그, 그냥 눈에 보이는 거 입었어….” 노엘은 부끄러운 듯 입가를 가리고 있는 재일린을 흘끗 보고서 기꺼이 무릎을 굽혔다. 그에게서 기어코 자신의 눈으로 봐야겠다는 고집이 느껴졌다. 노엘은 무릎께까지 오는 그녀의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리고 바로 눈앞에서 그녀의 속옷 색깔을 확인했다. “하얀색이네.” 하얀색의 레이스 속옷이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수줍게 감싸고 있었다. 그가 저번에 새로 사 준 속옷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한동안 촘촘한 레이스를 빤히 바라보던 노엘이 그녀의 굴곡진 곳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흣, 노엘. 누가 보면 어떡해….” “…….” 그는 굽혔던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목 끝까지 잠긴 블라우스와 단정하게 메인 리본이 그녀의 성정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단정한 재일린을 볼 때마다 그녀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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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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