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얼룩진 꽃

삐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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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캠퍼스물 #코믹물 #달달물 #일상물 #다정공 #집착공 #미남공 #절륜공 #선배공 #내숭공 #대물공 #상처공 #순진수 #미인수 #도망수 #또라이수 #쓰레기수 #발랑까졌수 #문란수 #얼빠수 #후회수 #요망수 #대책없수 #엉덩이가볍수 “후배님.” 선배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멍멍한 귀 탓에 서빙을 하던 직원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선배의 목소리는 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선명했다. “술 다 마시고 나랑 우리 집 갈래요?” 야한 짓, 연애, 그 어떤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1g의 관심조차 없던 한세진이, 자기 인생 최초로 마주한 ‘존잘에 대물까지 갖춘 대학 선배’ 황인성과 [선 페팅 후 연애] 하게 되는 이야기. ……에서 끝이었다면 정말 완벽하고 순조로운 해피엔딩이었을 텐데. “읏…….” 몸을 일으키는데 허리가 찌르르 울려 다시 침대로 털썩 누웠다. 그 행동에 싸구려 매트리스인 기숙사 침대가 출렁이며 울렸다. 그리고 그 진동으로 옆에서 자고 있던 장해원이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꿈뻑거리더니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야, 어젠, 그…….” “……너 왜 여기서, 자고 있냐?” 존잘 애인과 첫 관계를 맺기도 전 같은 방을 쓰는 기숙사 룸메이트 장해원과 술에 취해 대형 사고를 치고, 결국 모르는 척하기로 결심하는데.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이 자식이 의외로 순정남이었다. 그렇다면 수습하기 좀 쉽지 않을까? ‘이 녀석만 입 다물리면 돼.’ 그런 생각으로 장해원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만 골라서 하는 한세진. 하지만 장해원의 입을 다물게 하기가 무섭게 한세진의 충동심을 자극하는 사람이 또 하나 튀어나오고. “이 새끼 신음 소리 존나 꼴린다니까?” 그건 바로 황인성의 룸메이트 김태오였다. 피지컬 좋아, 외모도 괜찮아, 가끔 한세진이 느끼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넘치는 성욕까지 만족스럽다. 어, 근데 이렇게 되면 장해원을 떨쳐낸 의미가 있나?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이렇게 대책 없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루만 사는 해맑은 한세진의 어른이 되어 가는 이야기. * 공: 황인성. “후배님, 콘돔 필요해요?” 복학생 선배. 눈 높은 한세진이 보고 놀랄 정도로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의 소유자. 신입생 한세진이 마음에 들어 철벽을 다 깨부수고 나름 열심히 꼬셔 쟁취했으나,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한세진이 정말 욕망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 한세진에 관해 뒤에서 들려오는 말들은 많은데, 그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입맛대로 다루기가 쉽지 않다. 손에 들어와 꽉 쥐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한세진은 손가락 사이에 애매하게 걸친 채였다. * 수: 한세진. 갓 스무 살. “들키면 셋이서 하자고 하죠, 뭐.” 예쁜 얼굴을 지니고 있고 자신도 제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책 없어지는 성격과 점점 꼬여만 가는 심보를 자기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중. 양심? 도덕성? 헛짓거리를 할 때마다 간간이 고개를 내밀긴 하는데, 그것들이 머무르는 기간이 딱히 길지는 않다. 현재 얼떨결에 사귀게 된 황인성에게 애정과 동시에 알 수 없는 경쟁심을 느끼며 홀로 섀도우 복싱 중. 엉덩이가 매우 가볍다. “내 번호랑 네 이름도 쓰여 있어.” “…….” “도망간 세진이 발견하면 연락 달라고 안에 메모도 있고.” 정말 또 한 번 말문이 막힌다. 형의 말이 사실이었다. 금장식 겉면에 둥글게 뭔가 새겨져 있다 했더니 정말로 보석 오른쪽부터 한 바퀴를 빙 둘러 형의 번호와 내 이름이 쓰여 있었다. 안쪽엔 작은 글씨로 ‘집 나간 세진이를 찾아주세요.’라는 메모가 쓰여 있었고. 집 나간 세진이? 너무 황당해서 형을 바라봤다. 형은 씨익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목줄 해야지, 멍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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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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