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노비와 나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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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딸년이라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 아득바득 인정받으려 애쓰는 백정의 딸 은채. 영특한 재주를 인정받아 산령 땅 만석지기 윤 대감 집의 우두머리 청지기 후보로 낙점되었는데. 어느 날 새로 들어온 노비 한 명이 심상찮다. 연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은채에게 찾아온 뜻밖의 때아닌 봄. 새로 들어온 노비 창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쿵덕거리고 그의 얼굴을 몰래 훔쳐볼라 치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창과 단둘이 있을 기회가 찾아오는데……. * * * “말해 봐라. 잡아먹고 싶은 건지, 잡아먹히고 싶은 건지.” “마, 망측하게…….” “망측한 짓은 이제부터 하려는데.” “모, 몰라…….” “모르긴 뭘 몰라. 눈빛은 이미 다 안다고 쓰여 있는데.” 저 혼자 짝사랑하는가 싶었는데 이 발칙한 노비 좀 보라지. 잡아먹겠다니, 잡아먹혀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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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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