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와 내가 행복해질 시간

피치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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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이 혼자서 자신만의 꿈을 위해 힘들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재인. 그런 재인은 친구의 사촌 남동생 은우를 떠안게 된다. 재인은 은우가 있어 덜 외롭지만 꽤 차가운 은우는 자신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가까워진다. 외롭고 혼자라고 생각했던 세상에서 서로에게 위로도 받고 사랑도 하게 되는 <피치럽 작가>의 힐링 로맨스 소설... 본문 중에서> 설마 은혜의 사촌동생이 저 아이는 아니겠지? 재인은 불길한 기분을 애써 억누른 채 혹시나 싶어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는 쪼그려 앉아 있는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저기...” 그제야 재인을 발견했는지 고개를 든 소년은 꽤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재인은 한없이 시린 눈빛을 담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 그만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에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소년을 바라보며 재인은 애써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용기 내어 말을 걸었다. “혹시, 최 은혜 사촌 동생은 아니죠?” 제발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인은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년이 고개를 가로젓기를 바랐다.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유지한 소년이 자리에 일어서며 캐리어 손잡이를 들며 열릴 것 같지 않던 입으로 한마디 했다. “맞아요.” 그리고는 어서 문을 열라고 말하듯 재인을 이제는 무서운 눈초리로 보고 있었다. 재인은 그런 소년의 눈빛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패닉 상태였다. 당연히 은혜가 부탁을 한다고 하니까 여자 사촌 동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라니, 아직까지 미성년자라 재인에겐 남자가 아니었지만 은혜의 뻔뻔함에 재인은 할 말을 잃었다. * 심장이 쉼 없이 뛰어올랐다. 훈제를 만나 놓쳤던 이성의 끈을 여전히 붙잡지 못했다. 자신이 머리가 아닌 행동이 먼저 움직인 것은 아주 순간의 일이었다. 눈앞에 재인의 얼굴이 보였고 그녀의 다정스런 손길에 한차례 이성을 놓고야 말았다. “이제 됐다. 많이 아프지?” 재인은 마지막으로 은우의 입가에 대일밴드를 붙여주고는 속상해서 싸움에 휘말린 녀석을 혼내려고 했다. 그런데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자신의 입술에 무언가가 닿았다. 은우의 입술이 재인의 입술에 닿았다. 아주 순간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자신의 앞에 재인이 너무나 예뻐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그녀가 너무나 예뻐 보여서, 자신의 심장이 너무나 빠르게 뛰어오는 것이 견딜 수 없어서 그렇게 재인에게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입술을 떼었을 때 넋 빠진 재인의 얼굴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잃었던 이성도 그 순간 빠르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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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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