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굴레

김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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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유, 넌 이제 내 인형이다. 윤건 소유의 살아있는 인형.” 7살 꼬맹이는 그 순간부터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인형이 되어 버렸다. 그만을 바라보고 사랑했다. 그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에 비해 너무 아름답고 대단한 사람이었으니까. 그저 그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행복했다. 그러나 운명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잔혹하게 유린하고 무너뜨렸다. “후회할 거예요! 내 몸이 당신을 원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 이건 동물적인 욕망일 뿐이에요. 더럽고 추악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예요. 당신과 나……우리 둘 다 모두.” - 인형이 되고 팠던 아이, 그러나 그마저도 빼앗기고 잔혹한 운명의 굴레에 휩쓸린 여자, 채미유 또는 민다인 아주 오래 전, 어두운 연못가에서 작은 요정 한 명을 보았다. 처음에는 술에 취해서 헛것을 본 거라고 생각했다. 술에 취해 어른거리는 눈에도 어둠 속에서 눈이 부실만큼 하얀 피부와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확연하게 보였다. 숲의 요정일까? 아니면 새끼 고양이의 현신일까……. 아마 그때부터 네가 내 심장에 박혔던 것 같다. 작은 빈틈을 비집고 들어와 점점 덩치를 키우더니 나중에는 도저히 빼낼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박혀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흔적도 없이, 바람처럼, 연기처럼 그렇게……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아, 그저 넌 내 심장이다. 널 빼내려면 내가 죽어. -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단 한 사람, 그녀를 위해 전부를 건 남자, 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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