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레슨(Lesson)

이지환(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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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공부 4년째에 고시 합격의 길은 아직 요원하고, 게다가 남친에게 헌신하다 헌신짝이 되어 버린 여자, 혜준. 그것만으로도 끔찍한 현실인데, 전 남친이 되어 버린 인간의 새 애인에게 당하지 않아도 될 봉변마저 당해 버리고 만다. 모든 게 싫고, 누구도 보고 싶지 않고 눈앞이 깜깜해져, 혜준은 제 주머니 속의 3만 원에 기대 무작정 떠나 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일상의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제이와 조우하는데…….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충동적으로 그와 동행한 혜준. 그렇게 5일간, 혜준은 제이와 함께 짧은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이윽고 찾아온 이별에 제이는 혜준에게 더 만나고 싶다고 다가오지만 제이와의 만남이 행운이라고 생각한 혜준은 그에게 품은 감정을 가슴에 담은 채 다시 자신의 치열한 삶으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2년 뒤, 고시에 합격해 성공리에 5급 공무원이 된 혜준에게 느닷없이 소문만 무성한 남산분실 404호의 파견근무가 떨어진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파견근무도 황당한데, 그 근무란 것이 낯선 외국인과 동거 및 찰싹 달라붙어야 하는 것일 줄이야! 더욱이 그 외국인이 2년 전의 그 제이일 줄은 진정 몰랐다! “제이……?” “맙소사, 준?” “세상에, 마침내! 당신의 이름과 같은 계절에 우리가 다시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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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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