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더 세임(The Same)

뷰이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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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학원물 #일상물 #사건물 #성장물 #잔잔물 #애절물 #3인칭시점 #무심공 #까칠공 #상처공 #예민공 #가난공 #무기력공 #배우공 #순정공 #다정수 #적극수 #단정수 #재벌수 #짝사랑수 #헌신수 #강수 #순정수 #외유내강수 #능력수 #집착수 #공한정다정수 #스폰서수 “가현아, 다른 거 하나도 안 바라. 딱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해. 할머니 마지막 소원이야. 그거 하나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우가현의 세상은 할머니가 전부였다. 가진 것은 하나 없었고, 앞으로 가지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냥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만 있으면 됐다. 그러나 혼자 남았다. 가현은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된다. 그게 제 손을 붙들고 하염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던 할머니께 제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믿었다.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가현은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쉽게 가현에게 다가왔지만, 쉽게 돌아서곤 했으니까. 딱 한 사람, ‘안 그래도 전부터 친해지고 싶었는데.’ ‘우가현, 그만 좀 자라고.’ ‘가현아.’ 송준희만을 제외하고. 가현은 준희가 싫었다. 준희는 정말 가현이 신경 쓰여서 다가온 게 아니다. 그저 선생님이 가현을 챙기기를 원해서, 그러니까 누군가 시켰기에 어쩔 수 없이, 송준희는 웃으며 다가왔다. 그게 소름 끼치도록 거슬렸다. ‘작작 좀 해.’ 그래서 있는 힘껏 밀었다. ‘네가 나한테 말 거는 것도 웃는 것도 치근거리는 것도 다 역겨워.’ ‘그렇게 모두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아등바등 가식 떠는 네가 훨씬 더 불쌍해.’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송준희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친구가 되겠다고, 가까워지겠다고, 우습지도 않은 소리를 잘도 해대며 가현의 영역을 침범하려 들었다. 불편하고 귀찮았던 마음이 점점 사라져간다. 눈에 보이던 가증스러움이 사라지고,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이 꼭 진심인 것만 같다. 그래서 무서웠다. 끝만을 기다리던 마음이 자꾸만 요동치는 게, 흔들리는 게 두려웠다. “……나 좀 가만히 둬. 편하게 죽고 싶어.” “…어?” “그러니까 사는 게 괜찮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 부탁이다. 자꾸만 흘러가는 시선을 그만 거둘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공: 우가현, 18세(1부), 25세(2부)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늘 옆에서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할머니를 잃고 난 이후, 가현의 삶은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부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해달라는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그저 숨만 쉬는 삶을 지속하던 가현은 자꾸만 눈앞에 알랑거리며 사사건건 거슬리게 만드는 준희와 부딪히게 된다. 징그럽게 만들어진 웃는 얼굴, 친절한 척 가까이 다가오는 준희가 가현은 귀찮기만 했다. 분명히 그랬었다. 수: 송준희, 18세(1부), 25세(2부) 사랑받고 싶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게 무서웠다. 이렇게 행동해도 될까. 이러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얼굴 만면에 가증스러운 가면을 뒤집어쓰고 준희는 항상 웃었다. 준희는 늘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모두가 준희를 좋아했다. 오로지 우가현만 제외하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예민한 시선이 거슬렸다. 누구도 알지 못할 제 속내를 낱낱이 알아채는 우가현이 두려웠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정신을 차려보면 우가현을 보고 있다. **공감 글귀** “그래, 죽어. 죽어버려,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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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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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흑룡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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