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만의 영역 [단행본]

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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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 말아요!” 자동차와 신문이 있는 제국 놀랜드. 수도 해리튼 시에 위치한 국영 박물관의 고대 유물을 구경하던 리에나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하여 갑작스럽게 낯선 세계로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열두 명의 남자들이었다. “해치지는 않습니다.” “그저 모시는 겁니다. 신이 주신 선물이니까요.” 이름 모를 동굴과 그녀를 에워싼 남자들. 그리고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자신의 몸. 두려움에 바위 위로 도망치며 경계를 풀지 않는 그녀에게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외모와 몸을 가진 무라트가 달려들었다. “꺄아!” 작은 새처럼 비명을 지저귀는 리에나를 불시에 안아든 무라트는 이 모든 게 일종의 의식이라고 설명한다. 당신은 우리 부족에게 내려진 ‘신의 선물’이라고. 기묘한 분위기와 동굴 안을 감도는 음탕한 기운. “여기에 모인 사람 중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봐요.” “고르면 어떻게 되는데요?” 무라트의 손등이 리에나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좆을 박아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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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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