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사리사욕 [단행본]

마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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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망가뜨려 줄게요, 연지 씨.”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위장 결혼까지 하게 된 연지는 강원도 용천의 으리으리한 별장에서 남편인 묵영을 처음 만난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수상한 구석이 있는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이끌리지만, 그의 집착은 숨통을 조여오고 별장에는 무서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당신이 떠날 기회는 지금뿐이에요.” 묵영은 처녀를 속이는 간악한 뱀처럼 마음에도 없는 말을 속삭였다. 그녀가 제 곁을 떠날 기회는 이미 잃은지 오래였다. 그렇게나 애타게 찾아 헤맸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놓아 준단 말인가. 제 눈에 띈 순간부터, 그녀가 제 둥지에 걸어들어온 순간부터 이미 도망칠 기회를 잃었다. “나를 받으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을 테니까.” 달콤한 애무에 젖어 드는 연약한 몸은 쾌락에도 약했다. 가는 팔이 고민도 없이 그의 목에 매달렸다. 마침내 허락이 떨어졌다. 짐승의 목을 죄었던 금줄이 풀렸다. 부드럽게 그녀의 귓불을 핥은 묵영이 나직히 읊조렸다. “완전히 망가뜨려 줄게요, 연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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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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