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하울링 [단행본]

로맨스불순한 하울링 [단행본]

미래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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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게 잘라냈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지안의 직속상사가 된 수호는, 그녀에게 자신의 수행비서를 맡으라 한다. “제가 할 업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 불편하고…….” “다른 사람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피차 알 거 다 아는 사이에, 새삼스럽게.” “……본부장님. 왜 이렇게까지…….” “윤지안 과장. 지금 자신이 뭐라도 된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자의식 과잉도 그 정도면 병이야.” 서러운 눈망울로 울먹거리던 수호가 아직도 선한데……, 입만 열면 선뜩한 칼날을 뱉어낸다. 하지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안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본문 중에서- 지지직. 반쯤 내려간 스커트의 지퍼가 우악스럽게 뜯어졌다. 지안의 무릎 뒤를 번쩍 잡아 제 허벅지에 감은 수호가 단번에 허리를 쳐올렸다. 꼭 맞붙은 입안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둘의 하체에서, 어지러운 머릿속에서 질척이는 소음이 어지럽게 엉켰다. 두 다리는 허공에 들려 안정감을 잃은 지 오래였다. 수호가 쿵, 쿵, 허릿짓을 할 때마다 아찔하게 곤두박질 칠 것만 같았다. 떨어졌다가 다시 맞닿을 때마다 밀착한 부위에 강렬한 쾌감이 번진다. 쉴 새 없이 피어오른 쾌감은 아랫배를 타고 올라가 심장을 꽈악 쥐고 뒤흔들었다. 고인 눈물을 질끈 밀어낸 순간, 빠듯하게 안을 채우고 있던 게 쑤욱 빠져나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안이 물었다. “끝, 났어요?” “시작도 안 했는데.” 무심한 대꾸에 지안의 눈이 커다래졌다. 짤막하게 덧붙인 게 제 딴에도 성의가 없어 보였는지 한 번 더 끌어다 붙인다. “걱정 안 해도 돼.” “그게 무슨?” “싸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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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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