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맛있게 나를 삼킨 늑대

유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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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눈이 쌓인 날, 늑대에게 사로잡혔다. 깊은 산속에 있는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다가 길을 잃은 내 앞에 나타난 늑대. 남자는 늑대라고 흔히 얘기하지만 그는 정말 늑대였다. 구미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남자로 둔갑하는 늑대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본 게 사실일까? 그걸 의심할 틈도 없이 뒤에서 그의 묵직한 물건이 힘차게 들어왔다. “살도 별로 없어서 잡아먹을 것도 없어요.” 부들부들 떨며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빨간 코트 따위는 입지도 않았다. 영훈이 농담처럼 했던 말이 저주가 되어 돌아왔다. “널 먹긴 먹을 거야. 그런데 살을 뜯어먹진 않을 거야.” “네?! 그럼 뭘 먹어요? 내려가서 소고기라도 사올까요?” “너, 좀 멍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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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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